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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만이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장소」 기존 아이돌상을 다시 칠한 AKB48 카시와기 유키의 생각


AKB48로서의 활동을 계속하면서, 라디오 방송으로 약 8년, MC를 맡아온 카시와기 유키상. 다양한 환경의 변화를 접한 카시와기상은, 한편으로 라디오를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장소」라고 표현합니다.


그 배경에는 자신의 「아이돌상」이라는 굴레를 인식하고 나이와 경험을 쌓아오면서 그걸 벗어던진, 성장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국민적인 아이돌의 최전선에서 프로페셔널리즘을 관철하며,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어내는 카시와기상에게, 그 진의를 물었습니다.


제작:아사히 신문 디지털 스튜디오

촬영: yansuKIM

메이크업:오사레 컴퍼니

스타일링:시모다 츠바사




카시와기상이 느낀 「아이돌의 살아가기 힘든 점」



──카시와기상은 라디오에서도 하고 싶은 말을 확실히 말하죠.


아, 하지만 그게 가능해진 것도 정말 최근이에요.


선배들이 졸업하면서 그룹 최연장자가 됐기 때문만은 아니고, AKB48 내에서 제 의견을 말하기를 바라는 입장이 되었어요. 그래서 우선은 그룹 안에서 의견을 냈는데요. 그게 점점 외부로도 가능해진 느낌이에요. 


정말로 1~2년 사이네요. 그 때까지는 아이돌은 「조금 살아가기 힘들어」 라고 생각했어요.


──어떤 부분이 「살기 힘들다」고 느끼셨나요.


「"아이돌"에 묶여 산다」고 할까요. 「이럴 때는 이런 식으로 말해야 해」 라든가, 「강한 의견은 말하면 안 돼」라든가. 저만 그런지는 몰라도, 그런 굴레가 있었어요.


제가 본 아이돌은 「완벽함」이라고 할까요. 저에게 아이돌상은 주장을 하기보다는 의견을 받아들이는 입장이었거든요. 하지만, 실제로 제가 그걸 해보니까 아무래도 수동적인 느낌이라서, 「개성을 낼 타이밍이 없다」라고 계속 느꼈어요.


예를 들면, 그룹 안에서 중견보다 윗 세대가 되고나니 악수회에서 갑자기, 직접 손님에게 「아줌마」라고 들을 때가 있기도 했어요. 나이는 라디오에서 스스로 소재로 삼기도 하고, 아까 이야기했듯이 라디오처럼 청취자와의 신뢰관계가 있는 맥락에서 장난치는 건 저는 완전 괜찮아요.


하지만, 악수회는 일부러 CD를 준비해서 발걸음을 해주시는 팬분들과 교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예요. 모처럼 왔으니 예를 들면 「이 곡을 좋아해요」 라든가 「이런 카시와기를 보고 싶어요」라든가, 더 즐거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그런데 부정적인 대화로 끝나면 정말 아깝다고 봐요.


예전에는 「그런 말은 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답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그러면 역으로 「다른 험담을 찾아볼게」 처럼 번지더라고요. 지금은 나이를 먹으면서 「아니요, 당신도 아저씨잖아요」라고 답해요 (웃음).


──라디오에서도 언급하셨죠. 「나이 놀림」 에 관해서, 「자신은 (신뢰관계가 있는 맥락에서는) 불쾌하지 않으니까 상관 없다」 「하지만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주의해줘」 「또, 시대는 그런 걸 말하지 않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어」 라고 주지하셨어요.


애초에 성격이 「재미를 위해 험담을 한다」 를 좋아하지 않아서요.


「시대」 라는 단어를 써도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방의 가치관을 확인해봐」 라는 흐름이 온 것 같아서, 저는 굉장히 살기 쉬워졌어요. 「지금이라면 큰 소리로 말할 수 있어!」 라는 느낌이라 말하고 싶은 걸 말하려고요.


한편으로는, 뭔가를 말하면 전부 「의견을 말했다」 라고 받아들이셔서 여러모로 반론하시기도 하는데요……. 말하고 싶은 걸 참고 말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유일하게 라디오만이 「변하지 않은」 장소



──다시금, 카시와기상에게 라디오란 어떤 존재인가요.


제가 가장 스스로를 보이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장소, 려나요.


──8년간, 여러가지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정말로 여러 일이 있었는데요……. 그렇게 생각하면 재밌는 게 정말 유일하게 라디오만 「변하지 않은」 것이네요.


AKB48에서는 점점 제가 베테랑이 되어서 작년에 드디어 최연장자가 되었어요. 선배로서 「후배에게는 이렇게 해야 해」 라든가, 주변을 생각해야만 하죠. 계속 종사한 TV 세계에서는 조금이라도 과한 걸 할 수 없게 되어서, 이건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해요.


그런 식으로 그룹도, 업계도 변해가는 와중에, 라디오만이 제가 계속 같은 일을 해왔어요. 음식을 먹고, 리코더를 불고. 정말 시시한 일이지만요 (웃음). 저를 무리 없이 보이고, 좋아하는 일만을 했기 때문에 스스로도 지치지 않고 변함없이 있을 수 있는 장소예요.


다른 일이라면 아무래도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흥망성쇠가 있의니까요. 하지만 라디오는 계속 사기가 높아서 안정이 돼요.


──「좋아하는 것만을 한다」 중요하죠.


오늘은 무엇을 할까, 무엇을 이야기할까. 무엇을 받아들여 주실까. 그렇게 이 방송은 이대로 계속, 꺾이지 않고 갈 것 같아요. 저도 그렇지만, 스태프도 상당히 극단적이라서요 (웃음).




카시와기상이 생각하는 「이후」


──작년은 "비" 은퇴선언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연령」이 기준이 된 기존 아이돌의 이미지를 시대에 맞춰 업데이트 하셨어요.


무엇보다 저는 AKB48를 정말 좋아하고, 실제로 변해가는 AKB48 안에 있어서 즐거워요.


멤버는 물론, 제가 들어왔을 때와는 달라요. 후배들은 성실하고 노력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실력 있는 선배가 각자 높은 수준의 개인 플레이를 하면서 그 집합체가 AKB48였던 예전과는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지금은 「함께 100을 목표로 하자」 라는 팀 플레이인 이미지라서 일체감이 정말 있어요.


──후배에게 충고도 하시나요.


실제로 그다지 하지 않아요. 제가 하는 말이 절대라고 여기는 것도 싫어서, 선배로서 「만약 이렇다면, 이렇게 하는 방법도 있어」 라고 선택지를 늘려주는 게 제 역할이지 않을까요.


──3월에는 신곡 발매도 발표되었습니다. 12월에 15주년을 앞두고 그룹도 들떠 있겠어요.


이번 신곡은 야마우치 미즈키라는 비교적 최근에 가입한 멤버 (2016년에 가입한 16기생)이 센터를 맡았어요. 동시에, 오랫동안 함께 해 온, 미네기시 미나미짱 (1기생)의 마지막 싱글이기도 해요. 다시금, AKB48의 역사를 느끼는 멤버로 노래 불러서 감회가 깊은 곡이에요. 많은 분들이 들어 주셨으면 해요.


저도 선언한 대로 (웃음), 아직 아이돌로 노력할 테니까 응원해주세요. 라디오도 꼭, 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