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이너의 조건 Vol.28 도모토 코이치




솔로라이브에 대한 반성과, 다시 한 번 느낀 위화감


오늘의 메모

회장의 여러분에게, 도모토 코이치의 부탁

앵콜의 문제 등 회장에서 "관례"에 관해서도 지론이 있는 도모토. 개연 전이나 앵콜 때 객석에서 터져 나오는 "코쨩!" 콜에 관해서도 "좋아하지 않는다" 라고 단호히 말한다. 자신의 무대도 포함해서 "오래 해 온 작품일수록 관례가 있는 건 알지만" 이라고 서론을 말하면서도 무대에서도 "여기는 박수칠 부분이 아닌데" 라고 냉담하게 보는 건 큰 착각. 하고 싶으면 크게 쳐주세요. 극중 넘버도 기립박수도 하고 싶다면 자유롭게" (도모토). 참고로 자신이 관객일 땐 "대체로 조용히 봅니다. 그런 관객이 있어도 괜찮아요."



여름에 한 솔로라이브 투어는 신체적으로도 꽤나 턱없는 짓을 했다는 반성을 해요. 깨닫고 보니 댄스곡만 너무 넣어서(웃음). 공연자와 조명의 거리가 평소보다 가까운 세트였기도 했지만, 마지막 날 나고야 공연에서는 회장이 이상하게 덥기도 해서 공연이 끝난 후 다운되고 말았어요.



본인의 라이브에서 열사병으로


본방이 끝남과 동시에 구역질이 나서, 밥먹으면 나아질까 했지만 더욱 상태가 나빠졌어요. 화장실을 몇 번이나 가고 현기증이 나고, 몸의 "어째서?" 하는 부분에 쥐가 났어요. "이건 안되겠다. 병원에 가자" 싶어서 병원에 갔더니 "열사병 2단계입니다" 라는 진단이. 다행히 링거 두 병을 맞고 병원에서 세 시간정도 있으니 다음날엔 나았지만요.

시기적으로 무대(『Endless SHOCK』)의 오사카 공연을 2주 후에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그 연습이 바로 시작됐는데요. 한동안은 "몸상태가 영 아니네" 라는 상태가 계속됐어요. 이야, 열사병의 무서움을 깨달았네요.

제 한계점을 알게 됐다는 점에서는 좋은 경험이었지만, 앞으로 이같은 세트리스트로 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해요. 만약 다음에 한다면 그 때는…좀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 때는 더 나이를 먹었을 테고요(쓴웃음). 

새 앨범의 수록곡에서 부르지 못한 곡은 3곡. 그 곡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집에서 CD로 들어주세요" 라고 MC에서 이야기했는데요(웃음). 세트리스트 전체적인 균형을 고려해 일부러 빼는 일도 있어요.

단지, 라이브에서는 재현불가능하다는 이유로 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이번에는 『The mAsque」라는 곡이 그랬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①주선율에 겹치는 부분이 많다 ②너무 빠르다 ③에펙터가 너무 많다. 립싱크로 어떻게든 할 수도 있겟지만, 저는 그렇게까지 하면서 라이브로 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이 곡은 평생 라이브에서 안 부릅니다(웃음).

안무는 몇 분에게 부탁했는데 주분야가 모두 달라서 그 개성을 충분히 살려달라고 각자에게 부탁했어요. 누구에게 어떤 곡을 부탁할지 분배는 모두 제가 정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켄토 모리 씨(※1)에게 『SHOCK!』라는 곡의 안무를 부탁한 건 하나의 중심이 되었어요. 켄토 씨는 댄서들에게 직접 지도해주셨는데, 거기서 "일본의 댄서에게는 개성이 없다"라고 말했어요. 트래비스나 YOSHIE 씨(※2) 같은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아티스트도 같은 말을 해요. 사람들과 맞추거나 협력하는 분은 있지만, 개성이 부족하다고. 그걸 표현해내느냐 아니냐에 따라 표현력이 크게 달라지죠.

켄토 씨는 "보다 창의적으로! 기술은 있지만 열정이 없어!" 라고 지도하신 게 인상적이네요. 그도 춤에 대해 유별난 열정으로 이겨 온 사람이니까….

예를 들면, 손을 뻗는 안무가 있다고 하죠. 그 형태 자체는 아름답지만, 뻗은 손끝엔 무엇이 있을까요? 그걸 관객이 느낄 수 있냐 없냐에 따라 전혀 달라져요. 일본인과 외국인은 사고방식의 근본이 다릅니다. 외국에서는 개성을 표현하는 데 의미가 있지만, 일본인은 개성을 죽이는 데 의미가 있으니까요. 제작의 세계에서는 이게 하나의 벽이 되는 일이 적지 않아요.



앵콜 문제에 관해 한마디


말이 좀 그렇지만, 얼마 전에 앵콜 문제(※3)라는 게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모양이네요. 저는 그 문제의 근본도 일본인의 국민성에 관계된 게 아닐까 싶어요.

이 연재에서도 항상 말하듯, 일본의 관객은 뭘 하든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해요. "모두와 호흡을 맞춰야만 해" 라는 마음이 나빠요, 제 생각에는. "다른 사람이 하니까 나도 해야 해" "현장의 분위기에 공헌해야 해"…그런 일본인 독특한 사고방식이 앵콜의 본래 의미를 어긋나게 하잖아요.

저는 라이브에 의무감이나 예정 조화만큼 따분한 건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공연자가 분위기상 "할 분위기가 아니다" 라고 판단한다면 하지 않는 게 좋아요. 그건 불평할 일이 못돼요!! 티켓요금에는 본편까지만 포함되어 있으니까. 하지만 동시에 공연자가 관객이 "좀 더 들려주세요!"라는 마음이 들지 못하게 한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는 있죠. 

제가 이번에, (세트리스트의 중심이기도 한) 『SHOCK!』를 굳이 앵콜 첫 번째 곡으로 한 이유는, 실은 그런 의미도 있었어요. 만약 앵콜이 없었다면 그 때는 켄토 씨를 찾아가 머리숙여야겠다 싶었으니까. "미안해. 앵콜 없어서 못 불렀어!"라고. 그건 저에게 주어진 최저한의 과제였어요. 

실제, W앵콜을 준비했지만 하지 못했다…라는 건 솔로에서도 그 이외에서도 꽤나 있어요. 이번 투어에서도 있었습니다.

단지 회장의 입장에서는 돌아가는 전차나 비행기 시간도 배려해야만 하니까…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나가고 싶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단념할 때도 있어요. 반대로 "수습이 안되니까 한 번 나가"랄 때도 있고요. 그럴 땐 "나갈까 말까" 하는 건 제가 아니라, 무대감독의 판단이 되지만요.

…그런 고로, 그때그때의 사정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러니까 반드시, W앵콜까지 하는 날은 특별히 분위기가 달아오른 날이라고 할 수도 없어요. 관객분들은 "그렇구나" 라고 양해해 주시며 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히 라이브나 연기를 즐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1… 미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일본인 댄서이자 안무가. 마돈나를 시작으로 크리스 브라운, 어셔, Neyo 등 해외 톱 아티스트의 전속댄서로서 활약. 존경하는 아티스트는 마이클 잭슨으로, 그 마이클과 마돈나가 그를 차지하려고 다툰 건 유명한 이야기.


※2… 트래비스=트래비스 페인. 미국의 안무가이자 댄서 겸 프로듀서. 주로 마이클 잭슨과 일을 한 걸로 알려지며, 도모토의 무대나 솔로곡도 다수 안무를 맡았다.

YOSHIE=댄스유닛 Be bop crew에 소속된 여성댄서이자 안무가. 국내외 막론하고 다수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으며, 각국으로 워크숍도 전개. 도모토의 이번 솔로워크에서는 싱글 『INTERACTIONAL」 외에 앨범곡 『MUSE』도 안무를 담당.


※3… T.M.Revolution 니시카와 타카노리가 자신의 라이브에서 앵콜에 답해 일단 무대로 돌아왔으나, 타성적인 관객의 현상을 목격하고 무대를 내려갔다. 다음 날 트위터에서도 "앵콜은 의무도 강제도 아니다" 라고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여 의논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사다 마사시, 와다 아키코 등 다른 유명 뮤지션도 각자의 견해를 말하는 등, 형식화되어 있는 앵콜의 풍조에 파문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