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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은 투어 전에 DVD 싱글과 앨범을 발매하셨죠.

DVD싱글은 처음 발매하시는 건데 왜 그런 형태로 하셨나요?


애초에 싱글 형태로 발매 하려는 마음은, 제 마음속에 없었어요. 앨범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기에. 그래서 스탭이 "싱글도 내는 편이 좋지 않아?" 라고 했을 때도 솔직히 마음이 안내켰어요(웃음). 그런데, 그 후에 "코이치답게 영상과 함께 하면?" 이라는 아이디어도 나와서, 그러면 저도 가능하겠다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DVD싱글이라면 댄스를 더한 표현이 가능하니까요.


맞아요. 싱글은, 아무래도 캐치하거나 제약이 있잖아요. 그게 저로서는 난점이었어. 영상과 함께라면 그런 제약도 없어지니까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럼, 그 때 『INTERACTIONAL』과 『SHOW ME UR MONSTER』를 고른 이유? 를 물으실텐데요. 그건, 자주 말하는 그냥입니다(웃음).



──앗, 그렇군요(웃음). 하지만 타입이 다른 2곡이네요.


앨범작업을 하던 시점에서는, 『INTERACTIONAL』은 전체곡 중 한 곡 정도의 느낌이었는데요. 막상 녹음을 해보니, 드물게 제 상상 이상으로 좋은 곡이 탄생했어(웃음). 그렇게 말은 해도, 예를 들어 이 곡을 단순히 싱글로 낸다면 아무래도 음~하고 고민했는데요. 영상과 함께라면 곡이 잘 살테니까 괜찮지 않나 싶었어요.


──소울풀하고 어른스러운 곡인데요. 댄스도 평소와는 어딘가 다른 느낌이네요.


소울이 조금 가미된 곡이야말로, 평소와 같은 느낌으로 춤추면 재미 없잖아요. 이런 곡을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힘차게 춤추는 건 스스로도 저항이 강했어요. 그래서 니시키 씨가(니시키오리 카즈키요에게 상담하러 가서 아이디어를 얻고, 『INTERACTIONAL』의 안무를 만들었다) YOSHIE 씨를 소개해주셨어요.


──니시키오리 씨가 곡을 듣고 YOSHIE 씨가 좋지 않을까? 번뜩 생각하셨다고요.


네. 니시키 씨에게 상담했더니, 저의 의도를 잘 이해해 주셨어요. 그래서, 여러 영상을 보면서 이런 안무가도 이런 안무다고 있으니까!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니시키 씨에게는 이번뿐만이 아니라, 전부터 안무에 관해서 여러 이야기를 해왔고요.



──니시키오리 씨는 존경하는 선배죠.


맞아요. 저는, 어쨌든 니시키 씨의 춤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전부터 여러 이야기를 들어서 이건 좋은 기회다 싶어 상담하러 갔죠. 니시키 씨는, 고집도 강하니까 안무가도 많이 알고 계세요. 그 중의 한 사람이 YOSHIE 씨여서, 본인도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현역 퍼포머. 지금도 미국 콘테스트에서 우승하곤 하는 분이라 소울댄스뿐만이 아니라 뭐든 가능해요. 하지만, 전에 니시키 씨가 소울계의 댄스를 보여주시면서 "이런 댄스를, 너도 하고 싶을 걸!" 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네요. 

거기에 제가 "그렇네요" 라고 답해서 아마 그런 경향도 니시키 씨가 YOSHIE 씨에게 전해주셨을 거예요. TV에서는 YOSHIE 씨가 뒤에서 춤추는 것 자체만으로 굉장하고, 춤에 일가견 있는 프로댄서나 출 줄 아는 사람들이 본다면 우왓, 멋져! 춰보고 싶어! 라고 생각할 만한 타임의 춤이에요. 단지, 지금은 굉장히 힘찬 춤이 유행하는 시대라서, 그런 와중에 대중들이 이 춤을 어떻게 보실까? 하는 면도 있지만요.


──최근에 보지 못한 춤일수록 그걸 제시해 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단순하고 정말로 멋지니까요. 코이치 씨 본인은 신선한 "도모토 코이치" 를 표현하고 싶지 않으세요?


그렇네요. 어느 쪽이냐 하면, DVD에 수록된 또 다른 곡 『SHOW ME UR MONSTER』처럼 힘찬 세계관을 만들고 오라오라! 라고 춤추는 것도 계속 해왔고요(웃음). 그래서 DVD싱글에 『INTERACTIONAL』를 골랐을 때도, 처음엔 너무 차분하지 않나? 하고 스탭에게 물었어요. 하지만 스탭도, 곡도 춤도 "이제 코이치도 36살이니까 괜찮지 않아?" 라는 의견이었어요(웃음). 그래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DVD싱글 후에 발매된 것이 『Gravity』 이후로 3년만인 『Spiral』. 『Gravity』가 완성된 시점에서 또, 언젠가는 앨범을 내고 싶은 마음은 있었나요?


아니, 특별히 생각하지 않았어요(웃음). 또, 그 때가 온다면…하는 정도(웃음). 이번에는 작년, "내년에는 앨범을 내고, 솔로투어를 하는 형태로 가죠" 라는 이야기가 스탭 사이에 나와서 움직인 느낌이니까요. 그래서, 올해 초부터 선곡해서 녹음을 하는 식으로 진행했어요.


──이번 앨범은 코이치 씨 자작곡이 없는데요. 만드는 게 힘드셨나요?(웃음).


솔직히 말하면, 단순히 귀찮긴 하네요(웃음). 하지만 그 이상으로 제공곡이 즐거움이 컸어요. 누군가 만들어 준 여러 타입의 곡을 어떻게 부를까? 어떻게 표현할까? 하고 스스로 연출하는 일이 즐거워요. 그래서 제공곡은 점점 세계가 넓어지지만, 반대로 자작곡은 세계가 고정되고 말아요. 제가 만든 시점에서 이미 이미지가 있으니까 부를 때도 이렇게 해야만 하는 고정관념 같은 것이 생겨요. 이게 제공곡이라면, 이 곡의 세계에 제가 어떻게 스며들어 갈까? 하는 즐거움이 있지만요.


──자작곡은 스스로 머릿속 이미지에 얽매이게 되죠.


맞아요. 그게 지금은, 그다지 즐겁지 않고 과연 그런 게 작품으로서, 악곡으로서 옳은 것인가? 하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 저에게는, 그게 좋은 것 같지 않아요. 그래서 지금은 자작곡은 됐어라는 마음이 강하고, 제공곡에서 펼쳐지는 세계를 즐기고 있어요. 그러다 보면 또 제 세계로 곡을 만드는 일이 즐거울 시기가 올지도 모르고요.


──그 때는 자작곡의 세계도 퍼질테고요. 게다가 제공곡이라곤 해도, 『INTERACTIONAL』과 『SHOW ME UR MONSTER』를 포함해 전 16곡 수록. 이만큼 풍성하다면 팬분들도 기뻐하실 거예요.


하지만, 실은 1곡 1곡 짧아요. 4분을 넘는 곡이 그다지 많지 않은 이유는, 저 같은 경우 해외곡이 많은데요. 그런 데모는 이미 반주도 제대로 완성되어 있어요. 게다가 outro나 간주가 없는 곡도 많아요. 단지 키를 바꿔야만 하는 곡은, 한 번 더 일본에서 편곡을 고치고 반주를 만들기 때문에 그 때는 간주를 만들거나 outro를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요. 키가 맞는 곡은 해외에서 보내준 데이터 그대로 써요. 그 결과, 짧은 곡이 되네요. 게다가 일본에서 편곡을 고친 곡도 일본인은 성실하니까 '여기, 간주요" 라든가, '여기, 아우트로요'  라고 제대로 만들어 주는데요. 제가 듣고 '필요없어' 라고 생각하면 없애기도 해요. 그런 점 때문에 전체적으로 짧아요. 또 곡수에 관해선, 제작하는 중에 데모를 듣고 이것도 좋네~라고 생각하는 곡이 나오면 "하면 되잖아!" 하고 만들었더니 늘어났어요(웃음).


──『Spiral』은 첫 번째 곡 『Fame』부터 공격하는 한 장인데요. 처음부터 공격적인 작품으로 할 작정이셨나요?


아니요. 그것도 생각 안했어요. 골랐더니 자연스레 그랬을 뿐인데요. 저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해도 몸을 움직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 단순히 말하면 곡을 듣고 우왓, 춤추고 싶어! 하고 생각하는 곡을 고르는 경향은 있네요(웃음). 반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곡은 1절만 듣고 날려버리니까요(웃음). 저는 기본적으로 계속 듣고 아아, 좋은 곡이네-하고 고르지 않아요. 데모를 많이 듣고 왠지 스스로 끌리는 것을 먼저 고릅니다. 그리고, 그걸 한 번 더 듣고, 계속 들어요. 계속 들으면서 이건 이런 곡이라고 이해하는 것보다, 보다 감각적으로 고르려고 해요. 그렇게 들으면서 끌리는 곡은 어딘지 모르게 제 마음이 춤추는 곡이니까요.


──코이치 씨의 마음이 춤추는 듯한 곡을 고른 이유도, 감각을 중시했기 때문이군요.


네. 아까도 말했지만, 이번에 제가 만든  곡이 없는 것에 대해서 팬분들이 안타까워 하세요. 하지만 저는, 고심하고 또 고심하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타입의 인간이라서요. 그래서 제공곡이 반대로 편히 할 수 있어요.


──그게 자작곡과 다른 재미일지도 모르겠네요.


맞아요. 단지, 너무나 감각에 의존했더니, 정말 콘서트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앨범을 만들고 말았네요(웃음). 그래서, 유감이지만 이번 콘서트에서는 『Spiral』의 곡은 다 부를 수 없었어요(웃음).


──그렇군요! 세트리스트에 넣는 게 무리였나요?


콘서트 전체 흐름을 생각했을 때, 이 곡을 넣는 건 어렵겠다 싶거나, 콘서트용이 아닌 곡이 꽤나 있어서(웃음). 또 단순히 콘서트에서는 재편할 수 없는 곡도 있었고요. 그래서 그런 곡은 관상용으로 받아들여 주세요(웃음). 재현할 수 없는 곡은 어쩔 수 없잖아(웃음).


──확실히 그건 어쩔 수 없네요(웃음). 그런 작품은 음원으로 차분히 들어 주시고요(웃음).


그렇네요. 『The mAsque』는, 솔직히 평생 콘서트에서 하기엔 무리가 아닐까 생각하니까(웃음). 하지만, 이번에는 무리여도 혹시 다음 기회가 있으면 그 때는 하고 싶은 곡도 있어요. 마찬가지로 세트와 조명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로 생각하면 전체가 지금껏 해왔던 것 이상으로 융합됐네요. 뭐, 그래도 봐주시는 분들은 그다지 변함없다고 생각하시겠지만요(웃음). 또 의상에 관해서도, 이번엔 조금 단순히 하려고 해요. 어느 의미, 지금까지는 반짝반짝 빛나는 의상을 계속 입었지만요(웃음). 『INTERACTIONAL』를 보면 아시다시피, 나이와 함께 단순한 방향성으로 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 하지만, 뭐가 정답인지 모르니까 어디까지 이번엔 그랬는데요.


──전체적으로 어른스러운 분위기라는 거죠?


네.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춤에 관해서도, 이번 『INTERACTIONAL』에서 새롭게 도전하셨죠. 그런 퍼포먼스를 앞으로 더 늘려가실 건가요?


아니, 별로 굳이 여러가지를 할 마음은 없어요. 『INTERACTIONAL』도, 단순히 지금, 제가 하고 싶은 걸 했을 뿐이고. 단지, "뮤직스테이션"에서 켄토 모리와 함께 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걸 계기로 『SHOCK!』라는 곡의 안무를 그에게 의뢰했어요. 그 곡은, 굉장히 마이클 잭선 같아서(웃음). 안무를 켄토 모리가 만들어 줘서, 정말 재밌는 안무가 되었네요.


──그렇군요. 상상만으로 두근거려요.


단지, 저는 마이클 잭슨을 무지 존경하고, 저에게 신이기 때문에 춤을 흉내내려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뮤직스테이션" 에서 마이클 곡을 켄토 모리와 콜라보레이션 했을 때에도 망설였어요. 저는 마이클이 될 수 없으니까 스스로 가능한 걸 표현해 왔어요. 그래서 하는 것 자체를 굉장히 고민해서. 트래비스 페인에게 문자를 보냈죠. 그랬더니 트래비스가 "코이치가 마이클을 존경하는 건 잘 알고 있어. 그러니까 코이치는 코이치의 표현을 하고 켄토 모리와 경합하면 돼" 라고 말해 주어서 정말 안심했어요.


──켄토 모리 씨는, 마이클 잭슨의 『THIS IS IT』 콘서트 오디션에 합격해서 마돈나 콘서트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추모댄스도 췄던 분. 그 분에게 안무를 의뢰했다곤 해도, 『SHOCK!』는 특히 마이클 느낌을 의식한 건 아니라는 얘긴가요?


지금 단계에선 그건 뭐라고 말할 수 없네요. 단지, 곡이 곡이니까 그런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예를 들어 마이클 같은 안무가 된다고 해도, 저는 역시 저답게 춤출 테니까요.


──켄토 모리 씨가 참가하면서 코이치 씨의 안무진이 점점 더 호화로워졌네요.


맞아요. 『Danger Zone~to the unknown world~』도 물론 하는데요. 이 곡은 트래비스와 스테이시 워커가 안무를 짜줬고, 『INTERACTIONAL』을 만들어 준 YOSHIE 씨도 한 곡 더 만들어 주실 예정. 게다가 『Endless SHOCK』나 지금까지 투어에도 출연해 준 아카사카 마리 씨에게도 한 곡 부탁할 예정이고, 『Gravity』 때부터 함께 해 와서 『Come closer』의 안무를 만들어 준 IPPEI나, 항상 함께 하는 Shin.1도 있어. 게다가 켄토 모리 씨도 참가하니까, 안무진으로서는 엄청나게 호화롭죠. 그런 의미에서도, 굉장히 재밌네요. 하지만, 스스로의 방침은 누가 안무를 담당하든, 어떤 장르든 제 표현방식을 무너뜨리지는 않아요. 자, 도모토 코이치의 개성은 뭐지? 라고 생각하면, 그건 쓸데없는 건 하지 않는 거네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그건 중요한 포인트예요.


──코이치 씨의 활동 중에는 KinKi Kids, 『Endless SHOCK』 그리고 솔로앨범이나 투어가 큰 기둥일텐데요. 각자 임하는 태도는 다른가요?


아뇨. 딱히 나눠서 생각하지 않으니까. KinKi Kids건 무대건 솔로건 나는 나. 그러니까, 그걸 무리하게 차별화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단지, 솔로에 관해서는 타이밍도 있으니까, 항상 말하듯이 다음이 언제가 될지 약속은 할 수 없어. 변덕스럽게 하려고 해요(웃음).


──그러면, 콘서트에 발걸음 해주시는 분들에게도 평소처럼(웃음).


맞아요, 자유롭게 즐겨 주세요(웃음). 그걸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