なら(ず)もん vol.64

도모토 쯔요시 



4월호니까

새해에 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새해나 새로운 생활이 시작됨과 동시에, 새로운 환경에 당황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스스로는 4월이라고 해도 특별히 긴장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런 것을 의식하기 힘든 직업 또는 생활이기도 하고, 할로윈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이벤트조차 하지 않는 인간이니까요. 예전부터(웃음). 출발이나 목표를 정하지 않으면 그 장소에 닿을 수 없다는 사고방식도 없고, 스스로 단락을 짓지도 않습니다.

잡지의 취재에서는 연말에 가까워지면, "올해는 어떤 해였나요?"라고 물으니까 어쩔 수 없이 한 해를 되돌아 보고, 새해가 다가오면 "올해의 목표는 뭔가요?"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특별히 없어요…"가 저의 정해진 답변이지만(웃음), 여러분은 매년 제대로 목표를 세우고 계신가요?

작년 말에는 오랜만에 설날을 칸사이에서 보냈습니다. 태어난 고향에서 새해를 맞이하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안정되고 좋은 시작을 끊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역시 딱히 목표도 세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살고 있습니다.

4월이니까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도 하지 않고, 새해를 축으로 살지도 않아요. 그런 건 갑자기 올 테고, 기분이 선행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자택의 가구를 바꾸고 싶어서 근질근질해요. 모양을 바꾸고 싶은 데 이유는 없습니다. 감각적으로 살아갈 뿐이라서요.





살아있으면 여러가지 말에 농락당하고 말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생활"이라든가 "한정"이라고 들은 순간 사고 싶어지는 충동이 생기지만, 그건 심리적인 것이죠. 심어 놓은 말에 지배받으면 어떻게 될까요? 자신의 의지나 생각을, 한 명 한 명이 제대로 가지고 있다면 교육도 논리도 도덕도 바뀔 겁니다. "그건 안 돼!"라고 누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이상은 자신이 이렇게 생각한 것을 선택해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을 향한 가까운 길이 되지 않을까요.

새해는 어떤 말의 지배에도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세계를 계속 만들어 내는 것이 즐거울 거예요. 제가 태어난 4월은 애견이 하늘로 떠나 감사와 슬픔이 스며나오는 달. 생일 한 달 전부터 애견의 죽음을 의식해서, 부모님이나 여러가지 것들에 감사를 잇는 달. 하지만 반드시 저건 하고, 이건 하지 말라고 정하지는 않아요. 매년 이 시기에 가족과 함께 벚꽃을 볼 수 있다면 행복하다고. 그 마음과 함께 단지 자연스레 살아가고 싶습니다.